일본은 근친상간에 대해서 대단히 관대하다. 성욕을 못 참는 오빠가 여동생을 범했다 하더라도, 또 그것을 부모가 알았다 하더라도 그다지 큰일은 못된다. 전여옥 씨가 쓴 일본은 없다 2 를 보면 수험생 아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포르노 비디오를 보고 있으려니 할 수 없이 그의 어머니가 옷을 벗고 욕정을 해결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놀랄 것은 이 욕정을 해결해 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전여옥 씨의 말에 대해 동네 일본인들의 반응은 '뭐 그럴 수도 있지.'였다는 점이다(사실 이런 이야기는 꽤 많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혀를 내두르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했다. 또 일본인은 놀랐어도 크게 내색을 하지 않는 기질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별 것도 아닌 일에는 크게 놀라는 척하기도 한다).


이런 근친상간은 AV에 그대로 반영된다.형수와 시동생의 사이를 넘어서 부녀, 모자의 관계도 그려진다. 좀 더 저질적이고 변태적이어야 팔릴 수 있는 AV계에서 근친상간은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소설에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성인 소설의 대표격인 [프랑스 서원 문고 시리즈]는 갖가지 근친상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나온다. 이 미니 문고판 소설책은 일본의 서점이나 전철, 지하철역의 간이판매점인 키요스크(KIYOSK)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내용이야 뻔하다. 학교 여선생하고의 성관계가 아니면 근친상간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평범한 사이와의 로맨스 이야기라면 팔리지 않으므로 온 가족이 난교를 했다는 등의 보다 저질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잡지 쪽에서는 아예 근친상간 전문지도 나와있는 실정이다.

<오빠와의 체험 투고>가 특집으로 꾸며지는가 하면 <그날 어머니는 젖어 있었어요.>와 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제목의 기사도 있다. <여동생을 유혹하는 열 가지 방법>을 소개하거나 <밤마다 외로워 잠 못 드는 누나를 도와줍시다.>는 식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꼭 전문지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잡지에서는 근친상간에 대한 독자 투고(투고를 가장해 잡지사가 꾸며낸 3류 스토리일 수도 있는)가 하나 이상씩은 꼭 게재된다.

'94년에 인기있었던'위험한 과실'이라는 한 TV 드라마에서는 남동생과 누나가 관계를 맺어 아기를 낳은 것을 소재로 스토리를 풀어 나간다. 그런 드라마가 우리 나라에서 방영되려면 천지가 두 번 개벽해도 모자랄 듯하다. TV를 보는 도중 광고가 나왔다. '비클'이라는 음료수 광고다. 예쁘기로 소문난 탤런트가 고교생 정도의 딸로 분장해서 목욕탕에 들어가는 아버지를 보고 "아빠! 같이 들어갈까?"묻는 장면이 나온다. 다분히 성적인 암시가 들어있는 내용이다. 우리네로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도 남겠다. 일본이 이렇게 근친상간이 별다른 이견(異見)없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그들의 근친혼 풍습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본 유학 시절. 선생님한테 일본인은 사촌끼리 결혼이 가능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대답은 '당연히 가능'이었다. 그래서 "혹시 삼촌과 조카 사이에도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이었다.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지만 '가능'하다고 대답하는 것은 그만큼 근친혼에 대해 나쁘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쯤 되면 족보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옛날부터 조선의 통신사들이 일본을 방문한 후, 그들의 혈족간 혼인을 보고는 개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는 일본에서도 사촌 이내의 근친혼은 금지하고 있다. 형이 죽으면 형수와 결혼해서 사는 풍습은 옛날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있었던 이야기지만 그 당시는 형이 가지고 있던 토지나 가축이 다른 부족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였다고 한다. 일본은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태평양 전쟁에서 죽은 형 대신 형수와 같이 살아줘야 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졌다. 자신에게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하더라도 가족과 죽은 형을 위해서다.

과거 일본의 수상이었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의 부인이 4촌 여동생이었다던 이야기는 우리 나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부가 같은 조상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기형아의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 공통유전자를 갖고 있을 확률은 3촌간 경우 12.5%, 8촌은 0.4%이다. 워너증후군으로 불리는 조로증(早老症)은 멘델 열성 유전으로 생기는 질환으로서 10대부터 조기노화 현상을 보여 2,30대가 되면 5,60대의 노인의 모습으로 바뀐다.이 질환자의 70%는 근친혼을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세계 워너증후군 환자의 80%는 일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친혼이 가장 많이 성행했던 왕실에서도 역시 지능지수가 평균 미달인 왕이 태어나기도 했다(물론 이는 쉬쉬하면서도 알려져 있다).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은 삼촌과 조카간의 근친혼만을 금지하고,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와 미국 일부 주에서는 사촌 이내만, 호주, 필리핀, 미국 일부 주에서는 5촌 이내의 근친혼만을 각각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혈족 혼인을 엄격히 제한했던 중국마저도 80여 년 전에 그 규정이 사라졌다. 우리 나라가 얼마 전까지도 사촌, 팔촌은커녕, 동성동본의 결혼마저 금지했던 것을 보면 다른 나라들이 이상한 지 우리가 이상했던 지는 따지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부계, 모계의 8촌 이내의 혼인만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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