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 하면 우선 헤매게 되어 있습니다. 넓고 크고 사인도 많고 사람을 어리벙벙 하게 하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을 타러 가도, 어디로 가야할 지 잘 모르겠는데 하물며 말도 안 통하는 외국 공항엘 가면 얼마나 겁나고 당황스러운지요. 어떤 분은 자신이 없어서 멀쩡하게 젊은 사람이 ‘한가족 서비스’를 신청해서 미국 온다 하더라구요.

제가 태어나서 맨 처음으로 미국에 올 때 LA 공항에서 내려 세관을 통과 하고 거기서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 타야 한다는데 얼마나 겁이 나던지요. 그때 제 나이 한국 나이로 서른이었고 명색이 영어 강사였는데도 꼬부랑 글씨로 써져 있는 표지판과 수백개도 더 되 보이는 게이트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글쎄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방학 때 서울 나온 후배를 만나 어떻게 비행기를 갈아 타고 세관에서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지, 그 후배가 말해주는 것을 녹음해 갔고 갈 정도였다니까요. 지금 생각 하면 젊은 사람이 참 한심도 하지 그걸 왜 못 찾아갈까봐 그때 그렇게 겁을 먹었던지. 공항은 이렇게 영어가 자연스럽지 않은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정말 별거 아니었는데 말이죠.

우선 세관을 통과 할 때 보통 공항 직원이 묻는 말은 “방문 목적이 무엇입니까?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입니다. Purpose(펄포스)는 ‘목적’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이 쓰는 단어에요. 모를 때는 그사람들이 그냥 한숨에 ‘후루룩’ 해버리는 말처럼 들렸는데 알고 보니 별뜻 아니죠?

그렇게 물어 오면 여러분이 대답 하셔야 할 말은 간단히 둘 중에 하나 business 냐 pleasure냐 입니다. 사업이나 일 땜에 오신거면 “I’m on business.”  친인척 방문이나 놀러 오신거면 “놀러 왔어요. For pleasure.” Pleasure(플레져)는 ‘기쁨’ ‘쾌락’ 뭐 이런 뜻이잖아요. 놀러 온거라 해서 To play라고 하시면 웃기게 들려요. 제발 하지 마세요.

그담에 그사람들이 또 묻는게 “(세관에)신고 할 것이 있습니까? Do you have anything to declare? “ 술 담배 현금 등이 한도 액을 넘으면 declare(디클레어) 신고 하셔야죠. 보통은 없으니까 “(신고할꺼) 아무 것도 없는데요. I have nothing.” 하시면 되구요.

자 이제 세관을 통과 했으면 이제 비행기를 갈아 타러 갑시다. 비행기 티켓에 게이트 번호가 쓰여 있긴 하지만 주변을 둘러 보니 그게 어딨는지 못찾겠다 말이죠. 이럴 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을 말이 “죄송한데요 어느 쪽이 B 나인틴으로 가는 길이죠?  Excuse me, which way is it to B19?”

그럼 너무 친절한 사람은 또 뭐라고뭐라고 쏼라쏼라 한참을 설명 해 주는데 잘 못 알아 들으실테니까, 우선 앞으로 죽 가라는 것인지 왼쪽 길을 따라 가라는 것인지 오른 쪽으로 꺽어지라는 것인지 큰 방향만 확인 하시고 그냥 ‘땡큐’ 해서 보내세요. 그리고 가다가 또 물어 보는거죠 뭐.  

아니면 아예 도무지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으면 “죄송한데요, 제가 길을 잃었어요. 좀 도와줄래요? Excuse me, but I’m lost. Can you help me?” 하세요. 생각보다 이 세상에는 특히 공항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답니다. 비행기 표를 보여 주면 아예 그리로 데려다 주는 사람들도 있을껄요.

여러분 공항에서 해야 할 영어 이렇게 알고 보면 별거 아니듯이 영어도 하루에 한문장씩 천천히 배워 보면 정말 별거 아닙니다. 근데 정말 큰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해보기도 전에 겁부터 집어 먹게 되는 우리들 자신의 공포입니다. 영어가 무슨 날 잡아 먹으려 드는 괴물도 아니고 내가 때려 부셔야 할 적도 아닌데 스스로 내 영어는 엉터리야라고 자책 하고 포기 하는 그 마음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 공포의 마음, 하루에 영어 한마디로 없애버립시다!

방문 목적이 무엇입니까?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  
사업차 방문입니다. I’m on business.
놀러 왔어요. For pleasure.
(세관에)신고 할 것이 있습니까? Do you have anything to declare?
(신고할꺼) 아무 것도 없는데요. I have nothing.
죄송한데요 어느 쪽이 B 나인틴으로 가는 길이죠?  Excuse me, which way is it to B19?
죄송한데요, 제가 길을 잃었어요. 좀 도와줄래요? Excuse me, but I’m lost. Can you help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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