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영어 공부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한국인. 그러나 수십년간 계속돼온 문법·독해 위주의 교육은 영어로 말문을 틔우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거리에서 외국인과 마주쳐 당황한 경험을 갖고 있을 터.

영어교육 전문기업 능률교육은 온라인 사이트 ‘이티하우스’에서 지난 한달간 네티즌을 상대로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다 겪은 에피소드’를 공모하는 ‘영어 굴욕 이벤트’를 개최했다. 영어 때문에 얼굴을 붉힌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연 수백건이 접수됐다.

다음 능률교육이 공개한 대표적 ‘영어 굴욕’ 에피소드.

◇난데없는 “Can I help you?”

바쁜 일로 막 뛰어가다가 아주 젊고 잘생긴 외국인 앞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그 남자에게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뭐라고 한 마디 한다는 게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Can I help you?” 가 나와 버렸다. 나를 작업녀(?) 쯤으로 여긴 것일까. 그 남자 눈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장혜림)

◇“Everybody! ”

뛰어 가다가 외국인과 그만 부딪혀 넘어졌는데, 그 외국인이 미안했던지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 봤다. 나는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얼굴로 그 외국인을 향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Everybody! ”라고 크게 외쳤다.(하정화)

◇“Are you vegetarian?” “No!!, I am Korean∼!”

미국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있을 때 젊은 미국 웨이터가 음식 주문을 하면서 나한테 “Are you vegetarian?”이라고 물어봤다. 나는 그 말이 나의 국적을 물어보는 것인 줄 알고 자랑스럽게 영어로 답했다. “No!!, I am Korean∼!” “???? …” (이예진)

◇“Hey∼! Miss∼”

한번은 미국 여행을 갔다가 미국 팝바에서 늘씬한 웨이트레스를 향해 “Hey∼! Miss∼”라고 불렀다.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웃음이 만발하던 그 웨이트레스 얼굴이 갑자기 새빨간 홍당무로 변했다. 어찌된 일인지 같이 동행한 미국인 친구가 당황한 빛이 역력한 얼굴로 그 웨이트레스에게 가더니 “Sorry∼∼!!”를 연발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제서야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항상 “Excuse me…. ”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김광수)

◇“How are you?” 아니었어?

싱가포르 여행 중에 부모님과 묶고 있던 호텔에 헬스 클럽이 있었다.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관리인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나를 향해 “How are you?”하는 게 아닌가. 중학교 3학생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I a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자랑스럽게 물었다.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관리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안으로 들어간 나는 표지판을 보고 그제서야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표지판에는 16세 이하의 사람이 혼자 헬스클럽에 입장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How old are you?”를 “How are you?”로 잘못 알아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민철)

◇“Are you Single?”… 작업 거는 줄 알았네

미국을 기차 여행 하던 중 매표소에서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본 직원이 친절한 미소로 나를 향해 “Are you Single?” 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 직원으로부터 편도 승차권을 받아 들 때까지 그 직원이 나의 용모에 반해 수작을 거는 것 인줄만 알았다. (김 유)

◇기타

*학창 시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를 영작해 보라는 시험 문제가 나왔는데 “Sky is Selfservice!!”라고 썼다.

*중학교 1학년 시절 영어 교과서를 읽는데 “Hi! Jane”을 “하이 자네”로 읽다가 선생님한테 꾸중들었다.

*고등학교 체육 필기시험에서 숨이 가쁘고 정신이 아득한 상태를 무엇이라고 하느냐는 문제에 클라이맥스(Climax)라고 답했다.

*외국에서 영화보는데 남들 눈치보면서 웃어야 했다.

*어학연수 가서 수업중 parrot을 ferret으로 듣고 앞에 나가 열심히 ferret 설명했다.

*강사가 understand? 라고 물었는데 나는 stand만 듣고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는데 그 흔한 left, right가 생각나지 않아 손가락질만 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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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한국에 있는 나조차도 영어가 무지 어렵다..영어의 길은 멀고도 멀다..ㅜ0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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