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말도 잘 안나와요, 그쵸? 작은 사고이던 큰 사고이던 교통 사고가 나면 누구나 가슴이 벌렁벌렁거립니다.  바로 그런  순간에 말이 잘 안통하는 미국 땅에 내가 있구나 뼈져리게 느끼게 되지요. 말한마디 제대로 못해보고, 경찰리 무어라 휙휙 적어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서, 분명 상대편 잘못인데 다 내 잘못이라 적는 것 같고, 뭐라고 항변을 해야겠는데 놀란 가슴에 영어가 한마디도 안나옵니다. 영어에 한이 맺히는 순간입니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쪼끔만 공부를 해보자구요. 매일 한문장 하는게 도저히 미치도록 안되시면, 그럼 일주일 안에 그 7문장을 어떻게 해서든 외우시는 방법이라도 해보세요. 제가 매번 어떤 한가지 상황에 맞는 7문장을 드리잖아요. 이번주에 자동차 사고를 내셔서 오늘 가르쳐 드릴 문장을 써보셔야 한다는 것이 아니구요, 따로 공책을 마련 하셔서 제가 가르쳐 드리는 표현들을 상황별로 분류해 보시라는거죠. 이를테면 제가 언젠가 경찰한테 ‘티켓’ 받을 때 쓰는 표현들을 가르쳐 드렸잖아요. 오늘은 사고 났을 때 경찰한테 하는 말들을 가르쳐드릴꺼에요. 그럼 여러분의 노트에다가 ‘경찰한테 쓰는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묶어 놓으시면 좋죠. 나중에 급하게 쓸 때를 대비해서요. 그 공책은 늘 가지고 다니실 수 있는 작은 것으로 하시면 편리 하겠죠.

우선 사고나신 사람들 사연을 들어보면, 특히 영어에 한이 맺힌 분들의 경우, ‘내잘못이 아니다’라는 말 한번 못해본 것에 대해 가슴을 치십니다. 그말 한번 하게 해드리죠. 그걸 영어로 하면 ”It’s not my fault.” Fault(펄트)가 ‘잘못’이라는 뜻이고 ‘풜’에 강세가 있는데 사실은 ‘풜’도 아니고 ‘훨’도 아니고 그 중간쯤 되는 소리로 발음 하셔야 되요. 주변에 영어 되는 사람들한테 이거 발음 좀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들어 보세요. 근데 문장으로 그발음도 익히세요.

이제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경찰한테 엑기스만이라도 간추려서 설명을 해야죠. 내가 신호등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뒷차가 와서 가만히 있는 나를 황당하게 박았다라든가 내순서여서 내갈길을 가고 있는데 건너편 차가 냅다 달려 오더니 내 옆구리를 박았다든가, 사연이야 많지요.

보통 이런 사고들은 신호등이나 4 way STOP 사인에서 잘일어나요 그쵸?
경찰한테 설명할 때 할말이야 많지만 잘라서 요점만 간단히 하고 맙시다. “나는 우회전 하려고 내순서를 기다라고 있었다.I was waiting to make a right turn.” “마침내 내 순서여서 나는 내길을 가고 있었다. It was finally my turn, so I was going my way.

사고난 상황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뒤에서 박았냐 옆에서 박았느냐 하는 것이겠죠. 일단 “뒤에서 내차를 들이 받았다”는”The car behind me rear-ended me.” ‘뒷차’는 영어로’The car behind me’인 것을 기억 하세요. 왜 우리 자동차를 보면 D는 앞으로 갈 때 쓰는 drive기어고 R은 후진할 때 쓰는 rear의 준말입니다. 내차 뒤 범퍼 꽁무니를 들이 받았으니 ‘rear- ended’라고 쓰는 것이죠. 요거 모르셨죠?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학생도 이말을 영어로 못하더라구요. 쉬운건데 생활에서 동떨어진 영어만 써서 그래요.

그럼 옆으로 들이 박은 것은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옆구리’는 영어로 side에요.
‘저여자가 냅다 직진해서 달려 오더니 내차 옆구리를 들이 받았다.’ ‘냅다’라는 시원한 표현은 그냥 영어로 so fast라고 할밖에요. ‘직진’이라는 표현은 지난번에 배우셨죠? “She was coming straight so fast and hit me on the side.”

혹은, 이건 제 남편한테 ‘여러번’ 있었던 일인데, 우회전 하려고 얌전히 기다라고 있는데, 뒤 차가 우리남편이 진작에 우회전 할줄 알고 따라 오다가 뒤를 박는거에요. 제 남편은 차가 완전히 없을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도 어떤 때는 숨이 넘어가겠더만요. 이런 상황의 설명, “ 차가 아직도 많이 있었는데 내 뒤차는 내가 갈줄 알았나보다. The traffic wasn’t clear, but the car behind me assumed I was gonna go.”  assume(어쑤움)은 ‘그럴꺼라고 생각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동사에요. 그래서 자주 우리남편 차가 뒤에서 박힌답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 It’s not my fault.
나는 우회전 하려고 내순서를 기다라고 있었다. I was waiting to make a right turn.
마침내 내 순서여서 나는 내길을 가고 있었다. It was finally my turn, so I was going my way.
뒤에서 내차를 들이 받았다. The car behind me rear-ended me.
저여자가 냅다 직진해서 달려 오더니 내차 옆구리를 들이 받았다. She was coming straight so fast and hit me on the side.
차가 아직도 많이 있었다. The traffic wasn’t clear.
내 뒤차는 내가 갈줄 알았나보다. The car behind me assumed I was gonna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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