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을 처음 만나거나 어딜 가서 사람들 하고 대화를 시작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자기소개에요. 그치요? 이름을 말하고 나면 그냥 가만히 계시지 말고 ‘나 어디서 왔다’고 출신이라도 한마디 더 붙여 보세요. 가만히 있는데 누가 나한테 말 붙여 주는거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원래 성격상 낯선 사람들한테도 말을 잘 붙여서 영어를 많이 배웠어요. 영어가 안되도 무대포로 가서 쫑알쫑알 댔지요.유학 시절 저는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온세계의 사람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걔들 발음도 후지고 영어도 희한하게 했지만 공통 언어가 영어였기 때문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서로 영어로 떠들어댄거죠. 그러다보니 꼭 자기 소개를 하게 되는데, 레파토리가 똑같아서 자꾸 반복하다 보니 자기 소개에 관한 한 영어가 줄줄이 되는거에요. 여러분도 자기 소개 레파토리 하나 만들어 보세요. 맨날 하게 되는 얘기니까 미리 준비해 놓고 연습하면 얼마나 쓸모가 많은데요.

일단 우리 이름을 말해주면 미국 사람들이 발음을 잘 못하거나 희한하게 합니다. 그래서 원래 이름을 말해준 뒤 간단하게 영어식으로 바꿔서 그냥 ‘Lee’라고 불러라, 그냥 ‘Kim’이라고 불러라 하는 말이”You can call me Lee.”입니다. 어느나라 출신이라고 말하는건 다 아시죠?

그러면 사람들이 보통 묻는 말이 미국에는 어떻게 왔느냐, 뭐 때문에 여기 있는거냐라는 말을 물을 수 있어요. 왜 우리말에서도 누가 예기치 않게 오면 여긴 어떻게 왔어요? 무슨 일땜에 오셨죠? 하고 묻잖아요. 그때도 쓸수 있는 말이 이거에요. 여러분이 다 잘아시는 동사bring이 있죠? ‘가져오다’는 뜻이잖아요. 이것의 과거형이brought(브럿)이죠. 이곳에 온게 이미 과거의 일이니까 과거형을 써서 ”What brought you here to America?”하면 “미국에는 어떻게 오게 됬냐?”고 묻는 말이죠. 무생물을 주어로 잘 쓰는 영어 식 영어죠.

“애들 교육 땜에 왔어요” 아니면 “일 때문에 왔어요”, 이런 간단한 말도 가만히 있으면 막상 영어로 생각이 안나요. 근데 너무나 쉽게도I came here for my job (or for my children’s education).

“미국 온지 6개월밖에 안됬어요.” 현재 완료 안까먹으셨죠? 까먹으셨으면 제 이전 칼럼으로 가셔서 복습좀 하세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시간 경과를 얘기할 때 현재완료(have pp)를 쓰셔야 합니다. It’s been only 6 months 하면 ‘6개월밖에 안됬다’고 여기다 ‘~한 이래로’를 갖다 붙이면 since를 쓰셔야죠. 그래서It’s been only 6 months since I came to the States. 미국을 America나 United States로만 알고 계지 마시고 그냥 the States라고 하는 것도 알아 두세요.

그말 하시고 다음 질문 해줄 때까지 입 꼭 다물고 계지 마시고 계속 덧붙여서 말하세요. 자연스럽게 “모든것에 적응을 새로 다해야 했는데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뭐 그런 말이 나오면 좋잖아요. 대화라는게 질문, 답, 질문, 답, 이런 순서가 아니고 내사는 얘기 들려주고 니 사는 얘기도 듣고, 뭐 그런거 아닌가요? “It’s been a big adjustment.”하면 아주 많이 쓰는 말인데, ‘변화가 컸다’ ‘적응이 어려웠다’ 그런 의미를 다 담고 있어요.

“우선 영어가 딸려서 힘든다”는 얘기 하고 싶으시면 하세요. 제가 글 중에 속어를 많이 쓴다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사실 우리가 대화할 때 어디 국어책에 나오는 듯이 말을 하고 사는거 아니잖아요. “저는 영어가 부족 합니다.”라고 말하시나요? 아니면  “영어가 딸려서 고민이에요.” 하시나요? 다들 아시는대로 “I can’t speak English very well.”도 맞지만 ”For one thing, English is not my strong suit.” 라고 하시면 더 속시원하게 ‘영어가 딸린다’는 뜻이 될것 같아요. ‘아들이 엄마식 미국 영어’이지요. 네, suit 하면 ‘옷’이라는 뜻 맞아요. 여기서 ‘강한 옷’이라는 뜻으로 쓰인게 아니고 ‘강점’’잘하는것’정도의 뜻으로 쓰인거죠. 이렇게 영어적인 영어를 배우셔야 콩글리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사는게 힘들어서 죽겠다’는 티를 절대 내기 싫어 한다는 인상을 받아요 저는. 그래서 ‘적응이 어려웠다’면서도 꼭 ‘그러나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말을 하는게 그네들 습관이니 그렇게 우리도 말해줍시다. ‘get used to’하면 ‘익숙해지다’는 숙어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니 현재형으로 써야죠. “We’re getting used to it, though.” Though는 원래 잘아시는 접속사로 ‘~일지라도’라는 뜻이지만, 구어체에서 말 끝에 붙어서‘근데(그런데)’’그래도’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여러분 성격 탓 하지 마시고 영어로 한마디 누가 물어오면 영어 두마디로 대답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세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하다 못해 ‘나는 영어가 딸린다.’는 말이라도 오늘 해보세요.

‘리’라고 불러 주세요. You can call me Lee.
미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어요? What brought you here to America?
애들 땜에 왓죠. I came here for my children.
미국 온지 6개월 밖에 안됬어요. It’s been only 6 months since I came to the States.
적응이 어려웠죠. It’s been a big adjustment.
우선 영어가 딸려서요. For one thing, English is not my strong suit.
근데 익숙해져가고 있어요.We’re getting used to it,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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