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아는 한국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나서 약은 어쩔 수 없이 미국 약국에 가서 타야겠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에이 뭐 의사가 종이 쪽지에 써 준 것만 내밀면 지들이 알아서 거기 적힌대로 약을 주겠지’ 근데 가자마자 뭐 그렇게 묻는게 많던지 What? What?  하다가 나중에 다시 오겠다면서 도망 나왔답니다. 여러분 장소에 따라서 뻔히 듣게 되는 말, 하게 되는 말이 따로 있어요. 미리 알아 놓고 이에 따라 준비하시면 영어가 훨씬 더 많이 들리고 버벅대는 것도 덜합니다. 나중에 영어가 되면 내가 직접 하지 하시면서 자꾸 남한테 부탁만 하면 나의 영어는 절대 안됩니다. 실전에서 연습해 본 적이 없는 말이 언제 늘겠어요?

일단 상대방이 한 말을 못 알아 들었을 때 그냥 “What?” 하시면 별로 듣기 좋지가 않습니다. 예의 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소리죠. 교양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 들었을 때 “Sorry?” 아니면, “Excuse me?” 아니면, “Pardon me?”라고 되묻죠.  이 중에 하나 골라 잡아 쓰세요. 이게 다 ‘내가 못알아 들어서 미안한데 다시 한번 얘기해 달라’는 뜻입니다. 끝을 올려서 이렇게 물어야 하는 것도 아셔야 해요.

약국pharmacy(화머씨)에 가면 처방전을 내밀면서 우선 해야 할 말이 “이 처방전대로 주세요. I’d like to fill this prescription.” Prescription(프리-스크립-션)하면 단어가 좀 길지만 아주 많이 쓰이는 말이니까 알아 두세요. 의사가 내린 ‘약처방’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이런 말 안하고 처방전 종이 쪽지만 휭하니 내밀어도 약 타러 온 줄 알겠죠. 근데 영어 배워서 자꾸 써 먹어야 자신감도 생기고 나의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위의 문장에서 fill 대신에 refill이라고 하면 “약이 떨어져서 또 타러 왔는데요. I’d like to refill my prescription.”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전에 약 타간 기록이 다 있으니까 이럴 때는 딴 얘기 안해도 그전과 똑 같은 약을 기록대로 줍니다. 약국에서 하는 영어 별거 아니죠?

미국에서 약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 되는데 의사의 처방으로만 살 수 있는 prescription 과 처방 없이 내가 골라서 살 수 있는 over-the-counter가 있습니다. counter하면 약이 죽 나열되어 있는 선반을 의미 하고 거기서 자기가 알아서 골라 사는 약을 over-the-counter라고 하는거죠. 일단 영어에서 ‘약’이라는 말은 medicine(메디씬)이라고 하면 다 통하고요. 우리나라 약국에 가면 약사에게 약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 보시잖아요. 미국에서도 그럴 수 있어요. 의사 처방은 없지만 약사에게 이를테면, “ 카운터에서 살 수 있는 제일 센 감기약이 뭐가 있어요?What is the strongest over-the-counter cold medicine?” 하고 물어 보세요.  

처방전을 내밀면 저쪽에서 으례히 물어 오는 말이 “전에 여기오신 적이 있어요? Have you been here before?”에요. 요기 쓰인 현재 완료have been은 go라는 단어 없이도 여기 ‘왔다 간 적이 있다’는 뜻의 과거의 경험에 대한 것을 묻는 말입니다. 그전에 온 적이 있으면 컴퓨터에 주소며 의사가 누구고 그전에 무슨 약을 타갔고 그런 기록이 다 있을테니까요. 상대방이 그렇게 물어 올 줄 미리 아시고, 처음 이 약국에 온거면 주소와 이름 보험 카드등을 제시 할 준비를 하세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이렇게 물어 올 때 그냥 yes, no로 대답 하는게 아니라( 물론 그렇게 대답해도 상대방이 알아 듣기야 하지만), “Yes I have.” 혹은“No, I haven’t.”으로 대답 합니다. 현재 완료 have pp의 형식으로 누가 질문을 해 오면 have로 대답하는거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급(?) 영어입니다.    

약국에서 우리 말로 또 자주 물어 보시는 말이 뭔가요? ‘이거 밥 먹고 먹어요? 공복에 먹어요?’ 뭐 그런 말이죠? 일단 ‘약을 먹는다’라는 말을 영어로 할 때 우리 말로 생각 하는 것처럼 ‘먹다eat’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take라는 동사를 쓰죠. 그리고 ‘공복’이라는 우리 말을 영어 한 마디로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 말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우리 말에 딱 맞는 영어 단어를 찾으려고 한영 사전을 찾으시면 ‘콩글리쉬’가 되는 겁니다. “이 약을 식후에 먹나요 아니면 공복에 먹나요?
Do I take this with food or without food?”  보세요, 다 아시는 단어잖아요. 사전 없이도 됩니다.

약국 영어도 알고 보니 별거 아니죠?

뭐라고 그러셨죠? Sorry? Excuse me? Pardon me?
처방전대로 주세요.  I’d like to fill this prescription.
약이 떨어져서 또 타러 왔는데요. I’d like to refill my prescription.
카운터에서 살 수 있는 제일 센 감기약이 뭐가 있어요?What is the strongest over-the-counter cold medicine?
전에 여기오신 적이 있어요? Have you been here before?
네 있어요. Yes I have. 아뇨 온적 없어요. No, I haven’t.
이 약을 식후에 먹나요 아니면 공복에 먹나요? Do I take this with food or without food?
게시글 주소 복사하기 (파폭,크롬에서 실행되지 않습니다.)

도레미 활성화를 위해서 자주 가시는 사이트에 링크해주세요. 감사 ^^;

추천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