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대학에 보낸다는 변화에 대해 미리 기대하고 계획하세요-
대학에 자녀를 처음 보내는 부모님들은 지난 몇 년과는 다른 8월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8월에는 학기가 시작하면 입을 옷, 학용품, 도시락 가방을 사러 다니거나 학교에서 한 뭉치 가져오는 온갖 서류들을 써내느라 바빴었는데 올해 8월에는 기숙사 음식 메뉴 양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패킷, 등록금 계산서들이 우편함에 들어와 있고, 아이는 기숙사를 꾸밀 계획을 하고 물건을 사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아이는 어느새 없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스낵을 먹거나, 잡지를 뒤적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던 아이가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부엌에서 일하다가 옆에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던 아이에게 말을 건네면 쳐다보곤 하던 아이가 이젠 없습니다. 늘 당연시하던 매일의 일상들이 이젠 과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에 집이라고 해서 돌아오면 이젠 피차간에 손님처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를 미리 기대하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어느 경우에나 도움이 됩니다. 자녀를 대학에 떠나 보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로서 이 과정을 가능한 한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를 많이 인정해 주고, 결국에 직면할 변화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것을 차라리 기다림으로써 가능한데, 불행하게도 많은 가정에서 너무 감정적으로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것을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하기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긴장감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어쩌지?” “ 술 같은 것을 배워서 다니다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쩌지?” “공부는 안하고 이성 친구나 사귀면 어쩌지?” 등등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곧 떠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감정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분주한 것을 택합니다. 쇼핑 다니고 짐 싸고 정리하면서 자신을 바쁘게 만들지요. 그러나 감정을 속이려고 하는 노력이 오히려 아이가 떠나고 나면 폭발해서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추스르기가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어머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필자도 이미 두 번이나 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지만 생각을 바꿈으로써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기억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걱정이 밀려들 때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생각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은 아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책임 지기 시작하는 성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시행 착오는 자신의 몫이며 부모는 필요할 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언제까지 끼고 살건 아니지 않습니까? 대학이야말로 아이가 혼자 스스로 결정하고 이런 저런 새로운 경험을 해가며 성장하는 계기입니다. 나쁜 친구를 만나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 여러 가지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 교수님들을 통해서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며 자라가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교통사고가 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기 보다 사고가 혹시 나면 그 일을 혼자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회를 배우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물론 너무 큰 사고로 몸을 다치는 일은 없도록 기도해야겠지요.
        생각하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 외에 실질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들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부여하는 책임 한계에 관한 일입니다. 가령 학교에서 오는 중요해 보이는 메일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부모로서 간섭하고 어느 정도 아이가 해결하도록 허락할 것인지, 혹은 대학에 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짐을 싸는 계획을 하는 데 있어서 어느 선 까지 부모가 도와 줄 것인지 등 입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더 많이 도와 줄수록 실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학생이 혼자 일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더뎌질 것입니다. 또 학생에게 더 많이 자율을 부여할수록 학생이 대학에 가서 필요한 계획 능력, 자립 능력을 키우는 연습으로는 좋지만 중요한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능력과 성격에 따라 어느 정도 자립을 허락할 지를 미리 생각해 보고 허락함으로써 불필요한 언쟁이나 감정 대립을 미리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301-320-9791,Email: angelakim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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