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한국말보다 더 잘하는, 젊은 한국인 청년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그 청년이 실수로 가만히 앉아 있는 제 발을 차는거에요. 살짝이 아니라 확실히 서로의 발이 거칠게 닿았드랬죠. 저는 당연히 사과의 말을 기대 했는데(미국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미국에 있으니까), 그런데 침묵…..그럴 때 제 머릿 속에 퍼뜩 떠오른게 아, 간단한 말이지만 이럴 때 할 말을 안하면 미국 사람들한테 괜히 욕을 먹겠구나. 딴 영어는 잘하면서 그런 매너는 없으니까. 그 청년은 영어는 열심히 배웠지만 영어를 쓰는 문화에는 익숙해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럴 때 “Excuse me.”라는 말을 서로 기대 합니다. 개인의 공간(personal space)에 대해 법석을 떠는 문화이기 때문에 내 어깨가 아주 살짝만 남에게 닿아도 아니, 닿지 않고 너무 가까이만 가도 “Excuse me.” 해야 욕을 안 먹습니다. 영어만 잘해도 안되고 그들의 문화와 통용 되는 예의도 알아야 욕을 안먹는다니깐요. 누가 내 카트에 부딪혀서 “Excuse me.” 하면 또”That’s ok.”로 맞장구 쳐 주는 것도 기억 하세요. 이런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미국 사람 대하는 상식이랄까요. 내 의도가 아니었는데 괜히 욕 먹을 필요 없잖아요.

복잡한 식료품 가게(그로서리grocery)나 Walmart 같은데서 카트가 부딪히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나이스한 미국 사람들은 “Excuse me.” 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더 나이스한 사람들이니까 “먼저 가세요You go ahead.” 해 줍시다. Ahead(어헤드)는 ‘앞으로’라는 뜻이에요. You없이 “Go ahead.”만도 많이 써요.

아니면 어떤 사람이 복도를 자기 카트로 가로 막고 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있어요. 어떤 미국 사람들은 참 인내심도 많아서 그 사람 물건 다 고를 때까지 기다리고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럴 때 숨이 넘어 가기 때문에 “미안 하지만 제가 좀 지나갈 수 있을까요?Excuse me, but can I go around? “라고 합니다. 그러면 백 사람이면 백 사람이 다 “Sure!”나  “Oh, I’m so sorry!”라고 하며 비켜 주지, 절대 못 비킨다는 사람 저는 여태 미국 살면서 한번도 못 봤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 없이 내 카트를 저 사람 카트에 부딪히며 그냥 뚫고 지나 가면, 욕을 먹는 겁니다. 미국 사회에서의 예의란 그렇지 않으니까요. 한국에서도 상냥하게 물어보고 지나가지 않나요? 이제부터는 영어로도 그렇게 해 봅시다.

그런데 내가 물건을 보며 뒷걸음을 치다가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딪혔어요. “미안하게 됬어요.Sorry about that.” 하셔야 되겠죠. 거기다 “제가 못봤어요. I didn’t see you there.”  그러시면 더욱 좋죠. 알고 보면 얼마나 간단한 말입니까? 이런 말을 하고 안 하고가 나의 인간성의 차이를 보인다는 겁니다. 지나 가는 미국 사람이야 내가 영어를 잘하는지 미국 온지 얼마 됬는지 알게 뭡니까? 그런 상황에서 사과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얼굴을 찌푸릴 뿐이죠. 괜히 욕 먹지 말고 할말은 하고 지나 갑시다.

근데 부딪힌 정도가 심해서 상대방이 좀 다친거 같애요. “다치셨어요?하고 물어 보려면 “Are you hurt?”  얼마나 간단한 말입니까? 여기 문법 설명이 뭐 필요가 있고 단어 실력이라고 할게 뭐 있습니까?  다만 hurt(헐트)를 발음 하실 때 좀 굴리면서 해 주세요. 저에게도 천추의 한이 되는 이r 발음은요, 한국 사람이 발음 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혀를 똘똘 말아 굴리면서 발음 해 주세요. 그게 안되시면 그냥 말을 바꿔서 “괜찮아요?Are you ok?”라고 하세요. 그말이 그말입니다.

이런 말이 제가 가르쳐 드릴 때는 다 아시는 것 같아도요,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하나도 생각이 안난답니다. 미리미리 열심히 연습해 두셨다가 실전에서 써 먹어 보면 스스로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는데요. 저도 다 경험해 봐서 안답니다. 한국에서 뼈가 굵고서도 첨부터 영어가 잘 되는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가만히 있었는데 영어가 그냥 저절로 잘 되는 그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다  민망 하고 한 맺히는 순간을 넘고도 포기 하지 않고 오늘의 영어 한 문장 외워 보는 그런 사람만이 언젠가 머지 않은 그날에 영어가 됩니다.

(카트를 부딪히거나 몸이 닿으면)Excuse me. (이에 대한 대꾸로)That’s ok.
먼저 가세요You go ahead.
미안 하지만 제가 좀 지나갈 수 있을까요? Excuse me, but can I go around?
미안하게 됬어요.Sorry about that.
제가 못봤어요. I didn’t see you there.
다치셨어요? Are you hurt?
괜찮아요? Are you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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