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보드에서 개정 SAT를 도입한 이후로 삼 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험 제도가 대입 지원자들의 학문적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더 낳은 기초를 제공해 줄 것이라 많은 기대 가운데, 학생의 기본 학문 능력을 더 광범위하게 평가한다는 의도로, 과거에 선다형 문제로 영어, 수학의 두 부문을 평가했던 것과 달리 영어의 에세이 부문이 추가되어서 시험이 세 부문이 되었다는 것각종의 문제에 대한 답을 직접 쓰는 단답형, 주관식 문제를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1600점 만점에서 2400점 만점으로 바뀐 것이 개정 SAT의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시험의 유형과 평가 내용이 아니고 점수 보고에 있어서도 칼리지 보드에서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 동안 보아 온 모든 SAT시험 성적이 대학에 그대로 다 보고되던 것에서 학생이 원하는 점수를 골라서 보내는 것을 허락하는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라는 제도의 도입은 최근에 생긴 큰 변화입니다. 학생이 시험날 받는 스트레스를 좀 완화시켜줌으로써 시험날 더 실력 발휘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서 학생이 원하면 모든 시험 점수를 대학에 보고하는 대신 학생이 보내기를 원하는 점수를 골라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2009년 삼월부터 적용되기로 되어있는 이 새로운 점수 보고 방법에 따르면 가령 2008년에 SAT시험을 이미 본 학생들도 2009 3월부터는 이미 본 시험을 보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상 현재 11학년 학생부터 이 제도가 대학 입학에 적용된다고 봐야 하지요. 이 새로운 제도에 따라서 낮은 시험 점수는 숨길 수 있고 또 시험을 열 두 번을 보면서 점수를 향상시켰다 해도 그런 사실이 대학에 보고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시험을 많이 준비하고 또 시험을 여러 번 볼 수 있는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하여 이미 비판을 받고 있으며. 또한 이미 선택해서 성적을 보고할 수 있는 ACT 시험이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반응하는 칼리지 보드의 마케팅 전술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찬반의 토론이 많이 되어가고 있지만 정작 점수를 보고 받는 대학들 중 많은 숫자가 스코어 초이스를 반대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 뉴스위크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스탠포드, 코넬, 포모나, 유펜, 남가주대학은 2010년 입학하는 학생들의 지원서에 SAT 성적을 모두 보고하는 규정을 넣을 것이라고 합니다. 즉 가장 좋은 점수 하나만 보고하는 것을 허락하는 스코어 초이스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교 나름대로 정한 방침에 따라 모든 SAT 성적을 보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같은 기사에 의하면 하버드와 시카고 대학은 스코어 초이스를 인정하겠다고 하였으며 예일과 프린스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럼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합니까? 당연히 지원할 학교가 정하는 대로 따라 해야 하지요. 혹시 이번 삼월부터 시작해서 기회가 닿는 대로 SAT를 계속 보면서 좋은 점수 나오기를 기대하는 전략으로 나가려고 했던 학생들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연습 삼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그 점수들이 그대로 보고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2010년도 입학 지원에 대해서는 2009 9월 정도나 되야 각 학교의 규정을 알게 될 테니 시험을 보되 보는 모든 시험을 신중하게 보아야 하고 각 학교의 지원 규정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어떤 정책이나 법이 그러하듯이 상황을 개선해보려는 것이 본래 의도이지만 이래 저래 찬반이 있게 마련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유리하고 완벽한 법이 어디 있을까요? SAT고득점자들의 인터뷰를 잘 분석해 보면 모두 하나 같이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배움을 즐긴 학생들입니.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마음에 드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배움의 즐거움 때문에, 자기 발견, 자기 성취와, 더불어 사는 사회에의 기여를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라면 시험 제도가 조금 바뀌는 것 정도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 이리 저리 바뀌는 입시 정책을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만 거기에 너무 좌지우지되고 휩쓸리지 않도록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301-320-9791,Email: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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