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통하는 부모, 가치 체계가 확립된 부모가 되십시오-
요즈음의 십대 학생들을 보면 참 불쌍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또한 그 부모님들을 뵈어도 참 어려운 일을 감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도 이제 십대를 지나 막 성인이 된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그 어려운 기간이 어떻게 지났나 아득한 기억뿐 입니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면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들이 신문과 텔레비전을 장식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십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참으로 심장 떨리는 일입니다. 결국 이 험한 세상에 들어가 살게 될 아이들인데 그런 사회에서 스스로 올바른 온갖 결정들을 하고 건강하고 책임감 있으며 생산적인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어떻게 교육하고 키워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십대를 자녀로 둔 모든 부모들의 한결 같은 고민 거리일 것입니다.
우리가 자랄 때 보다 훨씬 “유혹”도 많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합니다. 음주, 약물, 담배, 심지어는 총기까지 고등학교, 아니 중학교까지 침투하고 있고, 우리는 입에 담기 조차 꺼려하던 “섹시”란 단어는 이제 “예쁜” 이라는 말과 동일하게 쓰일 정도로 이 시대의 문화를 설정하고 있으며 음란한 대중 매체의 온갖 광고와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접해야 합니다.
        이런 사태를 걱정을 하면 오히려 나은데 걱정하기보다 워낙 그런 것으로 알고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십대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더 걱정스럽습니다. 남들이 다하니까 노출이 심한 옷도 생각 없이 입고,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다 그렇게 나오니까 혼전 성관계를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는 십대가 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가정의 붕괴로 인해서 전 세대에는 알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고통스런 상황들을 어른이나 자녀들이나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 세대가 십대일 때 가졌던 질문들을 지금의 십대들도 똑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 내가 정말 믿는 것이 무얼까?” “내 외모는 봐줄 만 한가?” “내가 매력이 있을까?” “내 부모가 나를 사랑하나?”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내 삶의 목적은 무언가?” “나중에 돈은 적당히 벌어서 가정을 꾸릴 수는 있을까?’등등.
        이런 스트레스와 각종 걱정 거리, 생각들을 부모님과 나누게 되면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는 대충 이해가 되고 통하는 것처럼 느꼈는데 막상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세대 격차에서 오는 견해 차이와, 자녀에 대한 기대 때문에 약간 비판적인 자세로 듣는 부모의 오버로 인해 대화로 시작한 것이 말다툼으로 변하기가 일쑤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어떠했으면 하는 어떤 기대가 있습니다. 부모들은 될 수 있으면 자녀가 실수나 시간 낭비 없이 지름길로 인생을 사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나름대로 희생하고 노력해서 자녀의 미래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충고도 하려고 하고 자녀들에 대한 꿈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우리 부모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하는 만큼, 아니 더 많이 자녀들은 우리 부모가 그네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충고하고 잔소리 하는 것 보다 자녀들의 삶에 더 관심과 호기심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녀가 이야기 할 때는 중간에 막거나 평가하지 말고 (아무리 말이 안되고 미숙한 말을 한다 해도 말입니다) 그대로 들어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감정을 품고 있으며 꿈은 무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실수를 해도 자기 부모가 받아 준다는 믿음이 생길 때까지 충고와 잔소리를 미루십시오. 우리 자녀가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위험한 실수로부터 건져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어떤 일이 있든지 와서 털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신뢰감을 쌓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어떤 가치 체계를 자녀의 마음 속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자녀와 대화가 통하고 책임, 자기 훈련, 존경심, 동정심, 순결등의 가치를 몸소 보여 주고 가르친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귀한 것을 유산으로 남긴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자녀들이 이 세대와 문화가 아무리 혼탁하다 할 지라도 그 속에서 꿋꿋이 바른 결정을 스스로 내리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게시글 주소 복사하기 (파폭,크롬에서 실행되지 않습니다.)

도레미 활성화를 위해서 자주 가시는 사이트에 링크해주세요. 감사 ^^;

추천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