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미국 의사 만들기


제프리 서

한의사.교육진학 상담가




다민족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외국 의사의 실태를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전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의 '미국 의사가 부족 현상 매우 심각'이라는 기사 이후 온통 인터넷에서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미국 의사는 20만명이며 미국 인구는 3억명을 육박하고 있다. 3차 종합진료병원 3000개 의과대학은 지난 100년 동안 125개를 유지하고 있고 더이상의 학생을 증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의과대학은 학교당 100명에서 많게는 180명 정도의 정원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미국에 온 70년대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9센트였고 교통량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경찰 규모도 대폭 늘어 치안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강력사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공공의학적인 측면에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응급실(ER)은 매번 복잡하고 기다림의 연속이. 응급실에 환자가 급히 들어올 때는 감기 환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팔이 부러지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긴급한 조치를 요하는 환자들 조차도 기다려야 한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차근히 돌봐줄 의사와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가까운 뉴욕 병원의 응급실은 1년 내내 북새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필자가 다리가 부러져 응급실에 오후 10시에 들어갔었다. 새벽 2시에 의사를 만나고 응급처치요원이 치료를 한 다음 약을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30분이었다.

당시 응급실에는 자그마치 50여명이 의료진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의사를 좀 더 수입하면 좋을텐데…. 어차피 이민자의 나라 외국 의사가 이미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의료 이민을 좀더 많이 받아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포화상태라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미국 의사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해 12년을 공부해야 하는 '444 제도' 아래 성적이 조금 모자라거나 유학생도 미국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있다. 성적이 조금 모자라도 길은 있다. 지난번 칼럼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미국 내에서 낙방한 3만명중 일부는 전과 전업을 하고 나머지 5000명 정도가 외국 의과대학에 입학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과대학의 33% 수준인 비교적 학비도 저렴하고 수준 있는 외국 의과대학을 선택해서 본1 본2를 공부한 다음 본3 본4의 임상실습(Clerkship)은 미국에서 마치면 된다. 그 후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가면 된다. 이때 유학생은 USMLE 1차와 2차를 통과함과 동시에 ECFMG(외국 의과대학 졸업생 등록 교육위원회)에서 자격증(Certificate)을 받아야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유학생이 미국이나 한국에서 고교 졸업 혹은 대학 졸업 후 미국의 의과대학원 지원이 여의치 않는 경우 푸에르토리코 카리비안 멕시코 등에 있는 외국 의과대학에 진학해 수료한 후 임상실습은 해당 의과대학과 연계된 미국 대학병원에서 할 수 있다. 그후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 된다.

고교 졸업자들의 지원 과정은 나중에 다시 소개하기로 한다.

현재 미국 이과계열에서 의과대학원으로 지원하는 학생은 57% 정도이다. 그외 문과계열인 법대 상대 등에서 지원하는 학생은 43%에 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생물학(Biology)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예과 선수과목 이수후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른 다음 의과대학원에 지원할 수가 있다.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미국은 한국처럼 6년제 의과대학이 없습니까? 고교 졸업 후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거의 자동으로 대학원으로 입학하는 그런 학교는 없습니까?' 등이다.

당연히 있다. 예전에는 125개의 의과대학중 20개 대학 정도가 7년제 의과대학 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45개 대학에서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아이비리그 브라운대학이다. 그러나 입학절차 는 매우 까다롭다. 미국내 2만770개 고교에서 상위 1%에 드는 학생이 7년제 의과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갖고 있다.
게시글 주소 복사하기 (파폭,크롬에서 실행되지 않습니다.)

도레미 활성화를 위해서 자주 가시는 사이트에 링크해주세요. 감사 ^^;

추천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