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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홍병식의 세상 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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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럼리스트: 홍병식 •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 미국 U.S.I.U. 경영학 박사 • 내셔널 유니버시티 전임교수 • 미 휴즈 항공사 우주항공부 통신위성 개발사업 매니저 • 대한민국 공군 기술연구소 연구원 • FM 서울 방송에서 경영교실 진행 |
저는 양의사인 친구도 한의사인 친구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술 (仁術)에 종사하는 분들이고 인류의 건강을 진작하고 심신의 건강을 위하여 큰 공헌을 하는 분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소위 인술 즉 어진 덕을 베푸는 방도를 실천함에 있어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런 인술을 실천하면서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진료비를 받아야 한다는 필요불가결의 현실이 신뢰성을 훼손하는 경우를 야기시키고 있음도 부인하지 못할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냉소적인 말이 있습니다. 한의사들은 “고칠 수 있다”는 말을 가장 많이하고 양의사들은 “잘 모르겠네요”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저의 한정된 경험에 의하면 그런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70여 년의 평생을 거치면서 한 가지 터득한 사실은 “무슨 병이든지 고친다는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이약 저약을 복용하다가 그럭 저럭 며칠 또는 몇 주 후에 낫게 되는데 저는 아직도 약의 효과인지 세월의 효과인지 잘 모릅니다. 아마도 세월의 효과가 지배적일 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의 소신입니다. 질병의 부분을 수술로 제거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을 치료하는 신통한 약도 의술도 없는 것 같습니다. 뇌 종양을 앓고 있던 제 아내를 치료하기 위하여 저 딴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현대의 최신 의술을 보유한 의사들도 그녀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늦게 발견해서 그렇다.”는 이유에 대꾸할 수는 없지만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을 시원하게 고쳐주는 의술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최근에 직업 농구팀인 유타 재즈의 구단주는 당료로 말미암아 두 다리를 절단하더니 드디어 64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수개월 전에는 내과의사인 절친한 친구를 췌장암으로 잃었습니다. 세계 화장실 협회를 창설하여 위생적인 화장실 혁명을 주도하던 심재덕 회장도 전립선 암으로 최근에 별세했습니다. 일생 담배를 피지 않았던 친구가 폐암으로 사망을하기도 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간암이 발견되어 한 달 안으로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최일선에서 최신식 의술을 시행하는 한방 양방 의사들의 치료를 받았지만
쾌유의 희망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적지 않은 치료비와 입원비를 받으면서 가족들이나 환자 본인들의 애절한 소원대로 질병을 낫게 하지 못하는 의사들이 약간은 섭섭하게 느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간혹 시원스럽게 치료하는 한의사와 양의사들이 있음을 저는 경험했습니다. 한국동란 중에 17세의 소년으로서 구치된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천진난만 하게 하소연을 하다가 공산당원들로부터 극심한 구타를 당하여 약 30년 동안 어깨 통증으로 저는 고생을 했었습니다. 특히 날씨가 끄무럭 할 때는 통증이 너무 심하여 제 담당 의사에게 가서 긴 바늘을 가진 주사기로 어깨뼈 밑으로 약물을 주입시켜서 일시적으로 통증을 면하기도 했었습니다. 하루는 의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그런 주사를 놔줄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주사약이 스테로이드이어서 이제는 정식으로 금지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아스피린이나 타이노롤을 복용하고 통증을 참으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한 분의 한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약 세 번 정도 그분으로부터 침을 맞았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20년 이상 통증 없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 한의사가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법이 변경되었는지 모릅니다만 그 때 그 한의사 분께서는 침술은 제가 가진 건강보험으로 지급이 되지 않으니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약재를 사가라고 솔직히 말씀을 했습니다. 즉 그분도 생활비를 벌려고 환자가 필요하지않은 한약재를 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극빈자들을 돕는 정부의 의료 보험금을 받으려면 보험금 지급액이 100%이지 않기 때문에 치료비를 부풀려서 부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탄하시는 의사 친구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치료비를 부과하면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의 일부만을 받기 때문에 의사들은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감사를 받을 것이 항상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의사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떤 의사는 불필요한 엑스레이를 찍기도 하고 찍지도 않은 엑스레이 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하기도 한 실 경험을 제 가족의 일원이 겪기도 했습니다. 즉 인술에 생활비가 겹쳐야 하는 현실이 비져 내는 결과이겠지요.
그래도 동포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은 용한 의사가 계십니다. 제가 겨울만 되면 기침을 하여 고생을 한 지가 수년 되었습니다. 제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제가 기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을 잘 알고 계십니가. 벼라별 약도 복용을 했고 침술과 한약재도 수 없이 복용을 했지만 아무도 제 겨울 기침을 떼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소개를 받아 한인 타운에서 계시는 한 분의 앨러지 전문의인 여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그 의사는 한 하루만에 제 기침을 완전히 치료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용한 의사들은 한방이나 양방에 아직도 계신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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