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 요지경이라는 말이 딱 맞다.  6월말에 앨라바마의 전 주지사가 쇠줄에 묶이고 수갑 채워져서 교도소로 끌려 간 뉴스는 모든 앨라배미안들에게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 뉴스를 들은후 한동안 많은 상념이 들었다.  

공직에 있을때 뇌물을 받고 특혜를 주었다는등 그의 여러 죄목에 대한 재판은 지난 3년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한편의 대하 드라마를 엮었다.  검사측이 내세운 많은 죄목중에 7가지의 죄가 배심원들에 의해 인정된 작년부터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그가 죄를 지었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가 교도소로 갈까 아닐까 이었다.  재판이 길게 끌면서, 당연히 그가 죄인이라는 단정이 은연중에 인식되었다.  

정치색이 강한 재판이었다며 뉴욕타임즈의 사설이 비난했지만,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나.  더욱 정치가인데.  그렇잖아도 연방 판사들 부당 해고건으로 정치판이 시끌한데 앨라바마에서 가장 강력하게 잘 나가던 민주당 지도자의 추락은 날카로운 질문을 제기했다.  그가 진실로 부패한 정치가여서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았는지 아니면 정치 거미줄에 걸린 운이 지독히 없었던 정치가 였는지이다.  

그는 앨라바마 역사상 유일하게 4가지 중요 직책인, Secretary of State, Attorney General, Lieutenant Governor, Governor 를 전 주민들로 부터 선출되어 수행한 인물이다.  그가 부주지사이던 시절, 그의 딸과 나의 작은딸이 한반이었다.  3년을 같이 공부하던 아이들로 나는 그를 학교행사에서나 축구장에서 자주 보았다.  교육에 깊은 관심갖고 아이들 활동을 열심히 챙겨주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라 정치도 올바르게 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주지사시절 앨라바마 학교들에서 교실로 사용하던 트레일러를 모두 없앴을때나 도요다, 혼다, 현대자동차를 유치했을때 모든 주민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6년 공직에 있던 긴 세월동안 앨라바마의 발전을 지휘하고,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많은 성과를 분명히 남겼지만, 그의 업적보다는 그의 잘못이 크게 입에 오르고 있는 차가운 실정이다.  

전 주지사가 애틀란타의 연방 교도소로 끌려간 다음부터 그의 근황과 그의 재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기사들이 신문에 실린다.  한 민주당원이 전 주지사의 죄목에 대해 조목조목 이의점을 제시하고 사실은 이렇다하며 설명한 글을 읽었다.  일방적으로 밀어서 죄인으로 판결준 공화당 법정의 정치성을 신랄하게 비난한 글이었다.  그리고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웬 군말이 많으냐라는 공화당원의 글이 이메일로 돌아 다니는 것을 읽었다.    

공화당 골수회원인 남편은 민주당이 관련된 일에는 언제나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편견이 심하다.  참으로 독립된 사법권의 행사인지 아니면 전 주지사를 매장시킬 만큼 공화당 입김이 사법부에 팽팽한지, 교도소행만이 유일한 처벌이었을까하고 남편 앞에서 회의를 보이는 나도 헛 수고한다.  

오늘은 61살의 전 주지사가 뉴욕과 오클라호마를 거쳐서 루이지애나에 있는 연방 교도소로 거처를 옮겼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의 재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전국의 44명 전 state Attorneys General 이 국회에 상정한 청구서에 대한 기사가 실렸고, 하원 사법회 의장인 John Conyers가 연방정부의 법무장관에게 앨라바마 전 주지사의 재판 서류들을 요청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몽고메리 신문의 사설도 전 주지사가 정치 목적의 표적이었는지에 대한 논평을 썼다.  

이렇게 전 주지사의 판결후에 또다른 대하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  이번에는 워싱톤 정치판의 중심으로 파문이 확산 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죄인으로 낙인되어 갇힌 처참한 신세이고 앨라바마에 사는 우리는 문제점에 시달린다.  그가 진정 교도소에 갈 만큼 직위를 남용한 죄를 많이 지었는지 아니면 교묘한 정치판의 희생자였는지에 대한 분명함을 모른다.  미국에서도 사람살이 요지경이라는 생각을 떨쳐 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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