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스처를 할 때 목을 살짝 집어넣으면서 손을 앞으로 내미는 게 포인트임 :)
궁금해서 좀 찾아봤더니, 손가락 끝을 한데 모으는 이 동작은 이탈리아에서 아주 흔한 제스처라고 한다.
보통 “Ma che vuoi?”
우리말로 하면 “대체 뭘 원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이게 말이 돼?” 정도의 느낌이다.
그러니까 상대방 말이 황당하거나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이게 왜 반칙인데?”
“도대체 무슨 판정이야?”
이런 말을 손 하나로 표현하는 셈이다.
특히 축구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억울할 때 저 손이 등장하면 정말 찰떡이다. 손을 위아래로 흔들수록 답답함과 짜증도 같이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정확히는 ‘억울함 전용 제스처’라기보다는 황당함, 불만, 반문을 한꺼번에 표현하는 몸짓에 가깝다.
그런데 사진을 보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잠깐, 메시는 왜 똑같이 하고 있지? 메시 아르헨티나 사람 아니야?
맞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제스처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아주 흔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많은 이탈리아인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면서 음식이나 말투뿐 아니라 손으로 이야기하는 습관과 제스처까지 아르헨티나 문화에 깊게 들어왔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은 “장난해?”, “지금 무슨 소리야?”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 메시가 저 손을 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이탈리아인 : “뭐라는 거야?”
아르헨티나인 : “뭐라는 거야?”
결국 같은 손이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