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이다.
예전 같으면 직접 목적지에 가봐야만 알 수 있었던 것들을 지금은 모바일 하나로 보고 듣고,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
나는 아직 스위스를 방문해본 적은 없지만, 여행을 가기 전에 알아두면 재미있을 내용이고 이 게시판의 취지와도 잘 맞는 것 같아 소개한다.
영상에서는 스위스에 가면 여행자들이 의외로 놀랄 만한 생활문화와 현지의 특징들을 10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여행지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방문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이나 비용, 문화 차이 같은 부분도 함께 이야기한다.
그런데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팁 이야기는 보면서 조금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식당에서 직원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받았다면 팁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 팁이 아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편의점에서 물 하나를 사거나, 식당이라고 해도 주문부터 음식 가져오는 것까지 전부 셀프로 하는 곳에서도 카드 단말기에 팁 선택 화면이 뜨는 경우가 있다.
10%, 15%, 20%….
직원이 바로 앞에 서 있는데 화면에는 팁을 얼마 줄지 선택하라고 나온다.
직원도 민망한지 내가 결제할 때 단말기를 쳐다보지 않고 슬쩍 고개를 돌리는 경우도 있다. 혼자 있을 때야 그냥 ‘No Tip’을 누르면 그만인데, 지인들과 함께 있다 보면 괜히 눈치가 보여 팁을 선택한 적도 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서비스를 받은 곳에서 팁을 주는 문화야 그렇다 치더라도, 편의점이나 완전한 셀프서비스 매장 결제 단말기에서까지 굳이 팁 화면을 띄워야 할까?
팁은 고마운 서비스를 받았을 때 주는 것이지,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눈치를 봐야 하는 비용은 아니지 않나.
적어도 별도의 서비스가 없는 매장에서는 팁 선택 화면 정도는 빼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