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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찍어발러 wear
Wear(웨어)하면 ‘옷을 입다’ 라는 뜻으로 이걸 모르는 분이 없을꺼에요. 뜻은 아는데 어떻게 쓸줄을 몰라서 그렇지요. 그런데 옷입는거 말고도 별거 별거 다 ‘입을때’ wear 을 쓴다는거 아닙니까. ‘화장 하는’ 것도 wear이고 향수를 ‘뿌리는’ 것도 wear이고 ‘피곤한’ 것도 wear을 쓴답니다. 모르셨죠? 얼마나 기억 하기 좋아요 그래, “화장하고 향수 뿌리고..피곤하다 피곤해!” wear을 그렇게 기억해주세요.
화장부터 해봅시다. ‘화장’이 make-up ‘메이크업’이라는건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아는 영어에요, 그치요? 근데 이걸 ‘메이크업’이 아니라 ‘메이껍’이라고 발음해야 미국 사람들이 하는 말에 더 가깝다는거 아닙니까. 동사make가 up하고 쓰이면, ‘지어내다’’가짜다’라는 뜻이 있지요. 이게 명사 한마디로 되어 붙어버리면 make-up이 되서 ‘화장’이라는 뜻이 되는거고 이때 동사 wear을 쓰는겁니다. ‘화장하다’라는 말로 한마디의 영어 단어는 없으니까 두마디를 써서 ‘wear make-up’으로 합쳐 쓴답니다.
우리 남편은 제가 화장 하는 것을 싫어 해서 “Why do you wear make-up? 화장을 모하러 해? That’s fake! 그거 다 가짜잖아”한답니다. 그럼 저는 “야! 내가 아직도 20대인줄 아냐? I’m not in my 20s anymore, Okay?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화장 하는거야(화장 하는건 예의야)~! I’m wearing make-up for others!” 여러분 우리말에 딱딱 떨어지는 영어 찾는걸 포기하세요. 그 집착 때문에 한영 사전 찾아서 ‘이상한 영어’를 하게 되는거랍니다.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따로따로 갖다붙여 놓고는 문장이 말이 안되는 영어를 해놓고 미국 사람들이 못알아 들으면 ‘난 발음이 후져서 안돼, 어차피 안되니까 일치감치 때려치자….’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이렇게 나선다는거 아닙니까. 발음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맞지 않는 단어 하나씩 갖다붙여 말이 안되는 문장이 문제라니까요. 한영사전 절대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가 (악의 없이) 남의 말 할 때, 자주 하는 말중 하나가 또 이거에요. “저 여자는 항상 화장이 너무 찐해” 자 이제 이 ‘찐하다’라는 우리말을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우리말의 ‘찐하다’는 시쳇말로 여러가지를 뜻할수 있는데요, 일단 화장이 ‘찐하다’는 우리가 잘 아는 형용사 thick(띡)을 씁니다. thick하면 ‘두꺼운’이라는 뜻으로 중1때 다 배운 단어죠? “She always wears thick make-up.” 우리말로는 ‘찐한’게 영어로는 ‘두꺼운’걸로 바뀌어지는 것 좀 보세요. 영어 단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한영 사전에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 자신의 발음에 대한 비난을 그치고 말이 되어 줄줄이 나가는 영어를 목표로 삼는것입니다.
미국 사람 만나면 괜히 말을 붙이고 싶다던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친절해보이는 이 미국 할머니한테 뭔가 칭찬을 해주고 싶을때 쓸다리 없이 이런 말도 한번 해보세요.”어머~향수 냄새가 좋으네요.” 향수가 perfume(펄퓸)인건 다 아실테고, 오늘의 주인공 wear을 갖다 붙이면 말이 됩니다. “I love the perfume you are wearing.”
Wear이 또 너무 많이 쓰이는게, 입고입고 또 입어서 ‘닳는다’의 뜻이 있어요. 자동차가 오래 되면 낡는것을 wear and tear(웨어 앤 테어)라고 해요. 제가 이말을 언제 처음 들었냐면요, 옛날에 어떤 미국 친구랑 그 친구 차를 같이 타고 어디 장거리를 가게 되었는데 기름 값을 똑 같이 나눌 뿐 아니라 장거리를 뛰느라 차가 닳게 되니까 그 wear and tear값도 나누자하더라구요. “We have to split the wear and tear cost.차 닳는 값도 나누자”그때 제가 처음으로 ‘햐아~미국 사람들 진짜 짜다~’그렇게 생각 했는데요, 다 사람 나름이죠 뭐. 그때 그 친구나 저나 돈 없는 학생이었으니까요.
한가지 더, wear의 과거형 wore(워어), 과거분사형 worn(원)도 알아두시고요, ”I’m worn out.”하면 다들 아시는‘피곤한’이라는 뜻의 ‘tired’보다 더 찐~하게 ‘(나가떨어지게) 피곤한’이라는 뜻으로 무지 많이 쓰인답니다. 우리 말에도 ‘곯아떨어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정도로 피곤하다는 말이죠. 아~저는 늘 할말이 많아서 제자신이 참 피곤하답니다. 오늘은 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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